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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카나자와
수미 카나자와
수미 카나자와
<신문지 위의 드로잉>, 2025, 신문지, 연필, 가변 설치. 작가 제공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메탈릭 성운과 은하수들이 거대한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가까이 다가서면 수많은 신문지 위에 10B 연필로 차곡차곡 그어진 선들이 보인다. 신문지의 질감과 연필 가루의 촉감, 지면 위를 미끄러지는 연필심의 마찰감이 쌓여 매일 반복되는 시간을 물질로 만든다. 작가는 하루가 지나면 버려질 뉴스를 연필 아래 보존하며 개인의 기억과 사회의 기록을 같은 지면에서 만나게 한다. 관객은 익숙한 브랜드 로고나 기억 속의 헤드라인, 작가가 남긴 그림들을 발견하면서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각자의 해석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 서로 다른 날짜의 신문들이 연결되면서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독특한 시간이 만들어진다. 재일교포 3세로서 정체성을 고민해 온 수미 카나자와는 일상의 사물을 섬세한 수작업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