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벅스
<재구성된 풍경 39>, 2022, 건축 현장에서 수거한 ¾” 합판에 아크릴, 가변크기. 외 5점.
파란 하늘과 초록 들판의 풍경이 파편화되어 부서진 일상처럼 펼쳐진다. 조각난 캔버스와 합판은 이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재구성된 풍경> 연작은 쓰임을 다했거나 건축 현장에서 버려진 합판들 위에 풍경화를 그려 파괴한 후 다시 재구성 하는 과정으로 완성된다. 전통적인 의미의 풍경화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도 여전히 또 다른 풍경을 펼쳐내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파괴의 흔적을 그대로 노출함으로써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상실,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 한다.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데이비스 벅스(b.1957)는 사회적 상호 관계, 지정학, 경제, 환경,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조각, 설치, 회화, 사진 등의 매체를 활용하여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