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케어테이커 & 이반 실
더 케어테이커
<텅 빈 환희의 끝 어디에나>, 2024, 오디오 설치, 43분. 포도뮤지엄 커미션으로 제작.
이반 실
<A.ZCHRL:하나>, 2024, 캔버스에 유채, 60×55cm. 포도뮤지엄 커미션으로 제작. 외 10점.
더 케어테이커의 음반과 이반 실의 회화 연작은 사물에 대한 기억과 인지가 점차 소실되어 가는 과정을 공감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콜라보 작품이다. <텅 빈 환희의 끝 어디에나>는 11개의 트랙으로 구성되는데, 전반부인 1번~8번 트랙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득한 멜로디는 후반부로 갈수록 강렬한 굉음과 소음과 함께 변주하며 기억이 뒤섞이고 흩어지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전형적인 정물화가 점차 식별 할 수 없는 형상으로 단순화되는 이반 실의 회화 연작 역시,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이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과정을 연상시킨다. 제임스 레이랜드 커비(b.1974)와 이반 실(b.1973)은 2인 콜렉티브 ‘더 케어테이커 & 이반 실’로 활동하며 기억과 인지 상실의 주제로 작업을 해온 오랜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