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두
<수공기억>, 2008, 2채널 HD 비디오 사운드, 상영시간: 54분 17초.
<수공기억>은 두 개의 채널로 구성된 작품으로 왼쪽 화면은 여섯 명의 노인이 등장하여 자신의 과거 기억을 구술하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그 이야기들이 마치 무대 세트처럼 재구성된다. 작가는 안국동과 종묘, 파고다 공원에서 아무도 관심 있게 듣지 않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여 ‘수공’으로 기억의 장면을 재현하였다. 이미지와 이야기의 조합 안에서 여러 공간의 층을 더듬는 이 작품은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시간과 개인의 기억 속 한 장면을 현실로 소환하며 기억과 현실의 간극을 탐구한다. 정연두(b.1969)는 영상과 미디어, 설치를 통해 현실과 허구의 세계를 넘나들며 다시 오지 않을 행복했던 과거의 추억을 연극적인 세트 안에서 신기루처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