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우

천경우


천경우

<가장 아름다운>, 2024, 관람객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와 설치.


<가장 아름다운>은 동명의 전작*에서 영감을 받아 이곳 포도뮤지엄에서 완성되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다.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에 관객을 초대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관객은 누구나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조그만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가, 본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눈을 감은 채 그린다. 익명의 초상화들이 전시장의 벽면을 점점 채워가는 이 프로젝트에서 참여자는 각자의 기억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필연적으로 불완전하게 재현하게 된다. 천경우(b.1969)는 아름다움은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에서 비롯되며, 완벽한 표현이 불가능할지라도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예술적 탐구임을 보여준다.


* 2016년에 프랑스에서 실현된 <가장 아름다운>은 새벽에 일을 마치고 돌아온 파리 근교 거리 청소부들이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눈을 감은 채 즉흥적으로 그린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