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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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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고유시>, 2025, 시계 560개, 가변 설치. 작가 제공
새하얀 복도 벽면을 가득 채운 560개의 하얀 시계가 저마다 다른 리듬으로 째깍거린다. 각 시계에는 이름, 출생 연도, 직업, 국적이 적혀 있고, 지향성 스피커에서는 그 이름의 주인공들이 직접 들려주는 인터뷰 음성이 여러 언어로 흘러나온다. 이완은 "사람들은 과연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해야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며 미국의 의사, 인도의 농부, 독일의 학생, 한국의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노동시간과 식사비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마다 다르게 체감되는 시간을 시계의 속도로 번역해 냈는데, 어떤 시계는 빠르게, 어떤 시계는 느리게 움직이며 제각각 다른 시간을 만들어낸다. 이완은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의미를 탐구해 왔으며,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활동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