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ATIC SPACE

유리 코스모스

유리 코스모스


테마공간 

<유리 코스모스>, 2025, 혼합 매체(유리 오브제 248개, COB LED 248개, 염색된 이끼, 제작 암석), 가변설치.


밤하늘을 수놓는 별처럼 수백 개의 유리 전구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다양한 폭력의 생존자와 치유자가 함께 숨을 불어넣어 만든 유리 전구들이다. 전시장에 설치된 센서에 관객이 숨을 불어넣으면 모든 전구가 차례로 빛을 발하며, 하나의 호흡이 전체 공간을 밝히는 장면이 펼쳐진다. 유리 표면에는 참여자들이 제공한 주소의 번지가 새겨져 있어 각 전구가 고유한 개별자임을 나타낸다.

숨은 가장 연약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가장 강한 것이기도 하다. 숨을 불어넣어 형태를 빚고, 관객의 숨과 만나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일은 곧 인간 회복력의 상징이자 살아있다는 선언이 된다. 이 작품은 개인의 상처가 집단적 치유의 에너지로 전환되는 인터랙티브 설치로, 건축가, 유리공예 작가,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었다.

기획: 김희영 | 협업: 수무, 양유완, 신재영, 알렉스,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