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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김지영


김지영

<붉은 시간>, 2020, 캔버스에 유채, 259.1x194cm, 외 6점


<붉은 시간> 연작은 심지를 태우며 뜨겁게 타오르는 촛불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촛불을 오랜 시간 응시하고, 타오르는 빛의 순간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포착한다. 화면 안을 가득 채운 불의 색들은 마치 실제 촛불의 형상처럼 정지되어 있지 않고 일렁이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스스로를 연소해 어둠을 밝히고 온기를 전하는 촛불은 강인함과 헌신의 상징이지만, 언제라도 작은 심지 끝에서 쉬이 꺼져버릴 수 있다는 연약함을 내포하거나, 간절한 기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김지영은 사회적 재난과 구조적 폭력에 대응하는 미술의 힘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