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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김윤수


김윤수 

<바람의 표면>, 2011-2018, 비닐 쌓기, 가변 설치

<바람(투명한 사유에 관한 조각)>, 2001, 골판지 감기, 124 x 120 x 90 cm, 56 x 103 x 83 cm.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
<바람(투명한 사유에 관한 조각)>, 2001, 골판지 감기, 지름 150.6 cm. 이상원미술관 소장
<무심함을 그리워할 戀>, 2002, 2026 부분 복원, 골판지 감기, 84.5 x 125 x 138 cm


김윤수는 가볍고 유연한 재료가 반복되는 손길과 시간을 거치며 새로운 형태와 밀도를 얻는 과정에 주목한다. 골판지와 PVC 비닐을 자르고, 감고, 쌓는 동안 작가는 형태를 미리 결정하기보다 재료가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변화를 따라 작업을 이어간다.

<바람의 표면>은 여러 사람의 발바닥 윤곽을 얇은 파란색 PVC 비닐에 옮겨 오리고 반복해서 쌓은 작품이다. 처음의 발 모양은 조금씩 흐려지고 퍼지며, 거의 투명했던 비닐은 수많은 층이 포개지면서 깊은 푸른빛과 부피를 얻어 하나의 풍경으로 확장된다. <바람(투명한 사유에 관한 조각)>과 <무심함을 그리워할 戀>에서는 가늘게 자른 종이 골판지를 오랜 시간 감고 이어 붙인다. 쉽게 눌리고 휘어지는 골판지는 반복되는 손길 속에서 예상하지 못한 굴곡을 만들며, 어느새 뚜렷한 부피와 존재감을 얻는다. 김윤수의 작업에서 연약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얇고 가벼운 재료는 수많은 시간과 반복을 품으며 이전과 다른 밀도와 힘을 얻고, 몸의 작은 흔적과 재료의 움직임은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