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우고 론디로네
우고 론디노네
우고 론디노네
<고독한 단어들>
2016, 발포 고무, 에폭시 수지, 패브릭, 가변 크기, 포도뮤지엄 소장
<사랑이 우리를 만든다>
1999/2022, 컬러 포일, 330x28cm (9)
<롱 라스트 해피>
2020, 네온, 아크릴 유리, 반투명 포일, 알루미늄, 313x15x768cm
포도뮤지엄 2층 전시공간에 맞추어 작가가 새롭게 연출한 <고독한 단어들>에는 제작기 다른 포즈를 취한 채 깊은 휴식에 빠져 있는 27명의 광대가 등장한다. 화려하고 경쾌한 옷차림과 화장과는 대조적으로 어딘지 지쳐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마냥 유쾌해 보이다가도 묘한 애잔함을 자아낸다. 작가는 이 광대들에게 홀로 고립된 24시간을 표현한 각각의 단어들로 이름을 지어주었다 : 낮잠, 한숨, 꿈, 울음, 기억, 방귀, 앉다, 바라다, 일어서다, 옷 입다, 읽다, 만지다, 졸음, 샤워, 요리, 춤, 느낌, 치우다, 거짓말, 마시다, 듣다, 즐기다, 맛보다, 넘어지다. 하나하나 외로운 섬처럼 눈을 감고 있는 광대들이 한 공간에 모여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우고 론디노네는 포도뮤지엄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두 작품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연출했다. 2층 창문을 이용한 <사랑이 우리를 만든다>는 빛이 들어오는 시간 동안 뮤지엄 안으로 무지개를 들여온다. 빛이 사라지는 시간에는 뮤지엄 건물 옥상에 설치된 찬란한 무지개 네온 조각 <롱 라스트 해피>가 이 스펙트럼을 이어간다. 작가는 일상적인 단어를 나열하여 시적인 텍스트를 만들고 대형 무지개 형태로 하늘에 띄움으로써 다양한 감상을 일으킨다. 모두가 원하는 ‘오래오래 행복한’ 세상을 향한 우고 론디노네의 <롱 라스트 해피>로 포도뮤지엄은 다소 묵직한 주제를 전하는 전시를 경쾌하고 위트 있게 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