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경

이배경


이배경, <머물 수 없는 공간>

2022, 6채널 3D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 15분, 루프


수많은 백색 육면체들이 유려하게 일렁이는 인공의 바다 한가운데로 관객을 맞이한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무한히 멀어지는 파도를 통해 작가는 ‘경계’라는 공고한 개념을 허물고, 늘 수평선 안쪽에 자리해 왔던 우리의 시야를 넓힌다. 수많은 개별 조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파도처럼 움직이는 장면은 우리의 마음에 확산과 포용의 감각을 일깨운다. 

이배경은 실험적인 미디어 설치로 구축한 공감각적 환경과 그 안에 선 우리의 신체를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시공간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그가 데이터와 디지털미디어로 만들어 낸 가상의 환경은 자연을 닮는 데서 나아가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넘은 다각도의 장면을 만들어 냄으로써 보는 이의 감각을 열고, 우리 인식의 지평을 보이고 느껴지는 세상 너머로 가닿게 만든다.